[미스터맘마] 1화. 딸바보 아빠의 육아이야기, 시작합니다.
- 등록일
- 2015.03.26
- 조회수
- 2900

안녕하세요.
미스터맘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3주 전 영서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다카페 일기' 라는 책을 아시나요? 일본의 어떤 평범한 가장이 가족들의 생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담은 책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싶어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소중했던 하루 하루를 사진으로
그리고 글로 남겨서 담아두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은 녹록치 않더군요. 아내가 뇌 호르몬에 대한 연구를 하는지라 밤 늦게까지 연구실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저는 나름 늦지 않은 시간에 정해진 퇴근을 하기에 아내의 출산 휴가가
끝나고 영서를 돌보는건 자연스럽게 아빠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잠시 잠깐 돕는다는 개념이 아닌 정말 '아빠육아'가 시작된거죠.^^
저 또한 일을 마치고 영서를 돌보고 시간을 짜내어 살림을 하다 녹초가 되다 보니
차분하게 앉아서 과거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정리하고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
글로 표현하여 책으로 만드는일. 생각과는 다르게 참 힘들더군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는지 하염없이 33주가 지났습니다.
(여러분...최근에 '군복무가 힘든가 육아가 힘든가' 라는 글을 봤습니다만. 제 사견으로는 말이죠..
저 경기도 연천에서 쉽지 않은 군복무를 했지만.. 육아가 훨씬 힘들게 느껴지네요.)
다행이도 틈틈히 남겨두었던 인스타그램의 사진들,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들로
그때의 생각들을 모아서 차분하게 정리해서 남기고자 합니다.
영서가 예쁘게 잠든 시간을 골라서 영서아빠의 육아일기는 시작됩니다.
(영서야 영서가 세상밖으로 나오기 한달 전부터 아빠는 기대반.긴장반으로 5분대기조처럼 하루 하루 영서를 기다렸단다.
이때 영서의 이름은 '우주'였단다. 우주를 참 좋아했던 아빠는 스스로 별명을 '우주유목민' 또는 '우주인'이라고 하며 엄마를
나의 '달'이라고 불렀단다. 다행이 과학을 하는 엄마도 우주와 달을 좋아하였고 영서의 태명인 '우주' 또한 많이 사랑했단다. )
아내는 막달에 종종 장인어르신이 끓여주는 닭백숙이 먹고 싶다고 하였는데
처가 식구들 모두를 만나고 마음이 한결 편했던건지. 백숙의 힘이였던지..
그날 새벽 양수가 터지고 , 낮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아닌
새벽에 갑작스럽게 가는 것이였지만 되려 차분하게 준비를하고
어스름한 밤안개에 빛나는 달이 떠있던 그날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새벽 3시부터 영서가 나오길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옆방의 한시간 먼저 병원에 왔던
경산인 산모는 아침 무렵 출산을 마치고 먼저 회복실로 떠나더군요.
옆방의 산모도 출산을 한 것 처럼 아내에게도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될거라며 ㅎㅎ
'초산'(출산이 처음인 경우) '경산'(출산 경험이 있는) 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는걸
이때는 잘 몰라서 진통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며 영서가 빨리 나와주길..
하염없이 기다렸답니다.
자궁은 다 열렸지만 영서가 웅크려 있지 않고 고개를 위로 들고 있어서.
더 기다리기엔 위험하다고 하여 수술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수술대로 향하게 됩니다.
(좁은 병원 수술실 복도를 셀 수 없을만큼 안절부절.. 우왕좌왕 하고 있었을때 영서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아빠도 울었단다.)
2014년 6월 14일 16시 15분 3.5kg
12시간이 넘는 진통과 수술 후 영서는 밖으로 나왔다.
너무나도 복잡하고도 미묘한 순간이였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러 감정의 파도에 긴장한 얼굴에 묻어 났으리라.
수술실에 들어간지 15분만에 영서의 울음소리를 들었고 감격에 겨웠지만 아내가
마취에서 깨어나고 봉합수술을 마무리 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솔직히 얼떨떨한 상황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채 영서를 신생아실에 올려보내고..
아내를 기다리는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초초했던 시간이 아니였다 싶다.
수술을 마치고 아내는 아기의 안부를 묻더니 "괜찮아 건강해" 라는 말에 펑펑 울기 시작한다.
혹시나 자기가 깨어나지 못할까봐.. 남겨진 사람의 안부가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아내 앞에 나는 속으로 또 얼마나 울었던지
그리고 이글을 쓰는 지금 그때가 생각나서 난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 이렇게 눈물이 헤픈 남자라니 ㅎㅎ
(영서야 아빠의 표정이 저랬구나. 쌔근쌔근 잠자고 있는 작고 귀여운 너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단다.)
나중에 지인들게 알리고 보니 다들 너무 고생했다며 아내의 걱정을 했다. 가장 힘든
출산 중에 하나가 진통은 진통대로 다하고 수술하는거라는데 딱 그랬으니까..
(영서야 너의 오똑한 콧날을 보고 역시 내딸이야 하면서 아빠는 신이 났단다. 이렇게 조그마한 영서라니
혹시나 떨어트릴까봐 아빠는 무척이나 긴장한채로 속싸개도 싸보고 조심스레 영서를 안아보기도 하고..)
그냥 신기했다.. 그리고 영서를 바라보면 항상 심박이 빨리 뛰었다. "두근 두근" 나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어쩜 손바닥으로 영서의 몸이 절반이나 가려지다니 지금 아빠 곁에서 쌔근쌔근 자는 영서의 몸에 손바닥을 대보고 있단다.^^)
(너의 이 야무진 표정을 아빠는 참 흐뭇하게 바라봤단다. 지금 봐도 귀엽구나 영서야 ㅎㅎ)
신생아실 선생님께서는 영서가 신생아실 반장이라고 하셨다.
목청이 좋다며...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허허헛.. 정말 영서는 목청이 최고였다.!!
순하다가도 배가 고플땐 그 누구보다도 우렁차게 울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
(너의 미소에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단다..정말이야 영서야 아빠는 요즘도 그래)
배냇웃음인줄 알면서도 엄마와 아빠를 보며 웃어주는것 같고
너무나 기분이 좋고.. 주변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ㅎㅎ 다들 그러셨죠?
저는 보조개는 나중에 생겨나는건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웃는 영서의 모습에 보조개가 있더군요.
보조개를 참 좋아하는 아내는 이런 영서의 모습에 눈에서 하트가 떠나질 않더군요.
(하품하던 이 사진 엄마가 이쯤 가장 좋아하던 사진이란다.)
야무지게 하품하던 모습에도 푹 빠지고..
(신생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뽀얀 내 딸래미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너무나도 고맙다. 사랑한다.)
신비롭게도 아빠도 엄마도 피부톤이 까만편인데.. 영서의 피부톤은 누구를 닮았는지 참 뽀얗구나
(최대한 편하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표정을 보니 싫지는 않았나보구나.)
영서를 안고 있는 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요즘은 놀아달라고 하고 잠드는시간이 많지 않아 아빠 품에서 잠드는 시간이
이때와는 달리 현저하게 줄었지만 이때는 정말이지 영서에게
나의 심장 소리와 체온을 최대한 많이 전해주고자 하였다.
혹자는 너무 안아주면 아기가 손을 타서 부모가 힘들다며 많이 안아주는걸 반대하는사람도 있다더라..
아내와 나는 생각이 달랐다.
"최대한 많이 안아주자 최대한 많이 체온을 나누고 엄마, 아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자
우리가 다소 힘들지언정.. 영서가 불안하지 않도록 편하게 해주자 "
이게 우리 부부의 공통된 생각이였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고 영서가 손을 타기보단 오히려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 엄마, 아빠의 포옹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조리원에서 엄마가 유축한 모유를 먹는 영서)
이렇게 산부인과의 입원실에서 5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우리 가족은 조리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수술을 하면 자연분만과는 달리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5일정도
입원을 하게 되는데. 5일간의 시간이 지난 후 조리원으로 가게 됩니다.
조리원에서 2주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이때의 이야기도
회상해 보니 꽤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있네요 ^^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리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럼.. 이만 다시 일.육아.살림의 시간을 보낸 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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