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밥먹는 시간이 전쟁이예요.
- 등록일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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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걷기 시작하면 호기심 많고 활동량 많은 아기에게 밥을 먹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밥 먹이기가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어머님들도 계십니다. 밥을 다 먹이기도 전에 도망가버리고 식탁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식탁에 싫어하는 음식이 올라 있으면 울며 뒹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아기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내버려두면 아기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심어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밥을 먹다 돌아다녀요” 아기에게는 식사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식사 시간의 앞과 뒤에 일정한 의식을 반복적으로 거치면 아기는 식사 시간 동안만은 먹기에 집중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손을 씻겨 주시고 식사가 끝나면 이빨을 닦아 주세요. 위생과 치아 관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달 이상 반복되면 손을 씻고 난 후 이빨을 닦기 전까지는 식탁에 앉아 밥을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아기가 식사 도중에 자리를 뜬 후 20분 이상 먹지 않고 놀이에만 전념할 경우에는 더 이상 먹기를 강요하지 마시고 이빨을 닦아주고 상을 치워버리세요. 아기가 배고플 것이 걱정되어 잠시 후 다시 상을 차려 주시면 아기는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영원히 배울 수 없게 됩니다.
“음식을 만지고 숟가락을 뻗고...” 유아기는 가장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이 강한 시기입니다. 음식의 물리적인 특성(온도, 감촉, 색깔, 점도 등)을 관찰해보고 싶은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러한 아기의 욕구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억제할 경우에 아기는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고 먹기를 거부하기까지 합니다. 아기에게 작은 그릇을 하나 주고 거기에 아기가 만져보고 관찰해볼 수 있는 음식을 소량 담아주시도록 하세요. 항상 식탁에는 아기 숟가락을 두개 준비해서 하나는 아기에게 쥐어주고 나머지 하나로 어머님이 먹여주시도록 하세요. 아기의 옷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앞 가리개를 채워주시고 바닥에는 신문을 깔아 아기가 어지럽혀도 쉽게 치울 수 있도록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먹지 않고 30분 이상 장난만 칠 경우에는 치워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돌이 지나면 아기의 플라스틱 숟가락을 금속제질 숟가락으로 바꾸어 주세요. 약간은 무게가 있는 숟가락이 손가락의 미세 운동을 조절하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스스로 떠먹으려 들면 엄마가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면서 떠먹는 방법을 배우도록 격려해 주세요. 독립심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스스로 떠먹기 시작하면 아기는 먹기에 대한 의욕이 커지게 됩니다.
“숟가락을 들고 따라다녀야 몇 숟가락 받아 먹어요” 아기가 식탁을 떠났을 때는 더 이상 먹기를 강요하지 마세요. 엄마가 숟가락을 들고 배가 고프지 않은 아기를 따라다니며 ‘한입만, 한입만 먹자’ 하면 아기는 이를 주도권 싸움으로 여기게 됩니다. 입을 꽉 다물고 절대로 먹으려 들지 않습니다. 식사를 배불리 끝마친 당신을 누군가 따라다니며 무언가를 억지로 먹이려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먹지 않겠다는 아기의 의사를 존중해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신 아기에게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때는 손을 들어 의사 표시를 하도록 연습을 시키세요. ‘정말 더 먹고 싶지 않니? 그럼 손을 들으렴. 그래 이제 가서 놀아도 된다.’ 18개월 이상의 유아면 누구나 이런 방식의 의사 표현이 가능합니다.
“먹는 양이 너무 적어요” “음식을 물고 있어요” “음식을 뱉어내요” 아기의 식사량이 너무 적은 것 같으면 아기의 정확한 체중과 신장을 매달 기록해 놓으세요. 아기가 꾸준한 체중 증가를 이루고 있고 소아발육곡선 상에서 3퍼센타일(percentile) 이상에 속한다면 아기는 자기가 필요한 만큼 먹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아기들의 식사량과 비교해서 평가하시는 것은 금물입니다. 엄마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아기가 적게 먹고 있다고 판단하여 좀 더 먹을 것을 강요하고 다른 아기들과 비교하면 아기는 음식 먹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기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음식을 입에 물고 있거나 구역질을 하거나 뱉어내는 것입니다. 아기가 이러한 증세를 보이면 엄마가 아기에게 식사시간마다 스트레스를 준 것은 아닌지 검토해보세요.
“새로운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아요” 두 돌 경의 아기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불편함 또는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먹지는 않더라도 건드려 보거나 맛은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식탁에 새로운 음식이나 싫어하는 음식이 올라오면 울며 뒹굴 정도로 거부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이런 반응을 보일 때 엄마의 격려입니다. 아기가 맛을 보고 찡그리더라도 엄마는 웃는 표정과 격려의 말을 유지하면서 아기에게 한번 더 먹어보도록 권해야 합니다. 만약 그래도 아기가 안 먹으려 든다면 한 입이라도 먹은 것을 칭찬해주시고 다음 기회에 먹이도록 합니다. 아기가 한번 거부한 음식을 다시 먹일 때는 조리법을 바꾸거나 아기가 좋아하는 식품과 잘게 다져 섞거나 다른 식품에 안보이게 섞어서 먹이시도록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아기가 그 음식을 10~20번 정도 접하게 되면 나중에는 그 맛에 익숙해져 잘 먹게 됩니다. 아기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엄마에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들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을 익히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식사시간마다 아기와 전쟁을 치루어야하는 어려움을 조금씩 줄여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안소영 •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영양학 석사 • 전 현대 아산병원 영양팀 인턴 영양사 • 전 분당 차병원 영양팀 임상영양사 • 전 매일유업 영양연구팀 유아영양 연구원 출처: 매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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