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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하는 출산경험

등록일
2015.01.20
조회수
2907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생생한 경험들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험은 흔히들 말하는 산 교육으로서 어떤 교육현장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다.

 

자녀에게 ‘바르게 살라’는 말을 수 백 번 하는 것보다는 거리의 휴지를 줍고, 신호를 지키는 부모의 행동을 통해, 바르게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처럼, 산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부가 함께 하는 출산경험 역시 그러한 산 교육 가운데 하나이다. 귀중한 새 생명이 출생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경험하는 산고를 비롯하여 출산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가지도 여성 혼자만 경험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시간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느낌! 이제 막 태어난 아기의 첫울음을 생생히 듣는 순간의 느낌! 등등.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처럼 소중한 기회를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학적인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아기를 출산하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배제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의 관습에 연유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몇몇 병원에서 아내의 출산시 남편의 동반을 권장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내의 출산시 남편이 함께 하는 것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부부간의 유대 강화를 들 수 있다. 아내의 고통을 실제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남편은 아내의 고통을 정서적으로나마 공유하게 되며, 아내 역시 이러한 남편의 모습을 통해 보다 든든한 지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로서, 아버지와 자녀간의 유대 형성을 들 수 있다. 임신 기간을 통해 태아의 움직임을 느껴온 여성이 아기와의 정서적 유대를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남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따라서 임신 기간 내내 아내의 배에 귀나 손을 대어 태아의 움직임을 느끼려는 노력과 더불어 출산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남편은 자녀와의 기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때로, 산고를 겪고 있는 임산부가 고통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남편을 비난하기도 한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임신과 출산을 단지 여성의 일로만 생각하기 쉬운 문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실 지극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정의 순간을 비롯하여 새 생명이 태어나는 그 순간까지의 힘들면서도 무한한 기쁨을 가져다주는 전 과정은 아내만이 독점할 수 없는 너무도 귀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볼 때, 자녀양육의 문제는 결국 수정의 순간부터 자녀를 출산하고, 기르는 모든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하는 공동의 작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도현심
•  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환경대 생활환경학부 소비자인간발달학전공 부교수

 

 

 

출처: 매일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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